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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조선후기 은밀한 밀회

by 하마메리스 2022. 5.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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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복입은 이미숙 전도연 배용준
스캔들-조선남녀상열지사, 2003년 작

 

이재용 감독의 2003년 개봉작이다. 지금도 활동하고 있는 배우 이미숙, 전도연 그리고 은퇴한 배용준 씨가 주연을 맡았다.

 

 

작품의 개요

이야기의 원작은 프랑스의 작가 피에르 쇼데를로 드 라클로(1741-1803)의 소설 <위험한 관계>다. 이미 할리우드에서도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를 1988년에 제작하였다. 가장 잘 알려진 미셸 파이퍼, 존 말코비치, 키아누 리브스, 우마 서먼 같은 지금으로서는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워낙 평도 좋았고 대중들의 선호도 높았다.  두 번째 영화는 1999년에 개봉한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Cruel Intentions>이다. 사라 미셸 갤러, 라이언 필립 그리고 리즈 위더스푼이 주연으로 출연하여 많은 사랑을 받았고 라이언 필립과 리즈 위더스푼은 실제로도 연인으로 발전하고 결혼도 했었다. 지금은 이혼한 상태이지만 말이다. 이렇게 유명한 프랑스의 이야기를 이재용 감독은 우리나라 조선시대의 이야기로 각색하였다. 이 영화가 개봉했을 당시, 뛰어난 영화음악과 영상미 그리고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력까지 선보였다. 총 352만 관객을 동원하여 흥행에도 성공하였고, 평단의 호평을 받아 원작의 나라인 프랑스와 일본 미국에까지 수출되었다. 청소년 관람불가인 영화인만큼 노출 수위가 상당히 높으며 명대사로 '통(通)하였느냐?'가 있다. 이 대사는 한동안 여러 매체에서 패러디되기도 하였다.    

 

 

캐릭터 정보

  • 조씨부인(이미숙 역) : 원작의 메르테유 부인. 자신을 놔두고 열여섯 살의 소옥을 후처로 들이는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하여 사촌동생 조원에게 그녀를 유혹해달라며 부탁한다.
  • 조원(배용준 역) : 원작의 발몽 자작. 조씨부인의 사촌동생. 여인을 유혹하여 탐하는 것을 즐기는 바람둥이. 숙부인 정 씨를 유혹하다가 그녀를 진정으로 마음에 품게 된다. 
  • 숙부인 정씨(전도연 역) : 원작의 투르벨 부인. 남편이 죽은 뒤 9년간 수절하여 열녀문까지 하사 받은 여인.
  • 소옥(이소연 역) : 원작의 세실. 열 여섯살에 나이 많은 남자의 후처로 들어왔다가 좌의정의 아들인 권 도령과 사랑에 빠진다. 하지만 조원의 꾐에 빠져 그에게 정조를 잃고 만다. 
  • 권 도령(조현재 역) : 원작의 당스니. 우연히 마주친 소옥에게 첫눈에 반하고 둘은 남몰래 서신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운다.  

 

 

영화 줄거리

어려서부터 총명하여 사서삼경을 깨우치며 조선이라는 나라에 여인으로 태어난 것이 늘 불만인 조 씨 부인. 그녀에게 어느 날 사촌 동생인 조원이 찾아온다. 조 씨 부인은 조원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하게 된다. 그것은 바로 남편의 후처로 들어올 소옥을 유혹하여 그녀를 임신시키라는 것이었다. 자신을 놔두고 후처를 들이는 남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조원은 조 씨 부인의 제안을 거절한다. 그의 관심은 예전부터 열녀로 소문난 숙부인 정 씨한테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조 씨 부인에게 자신이 숙부인 정 씨를 유혹하는 데 성공하면 조 씨 부인을 얻게 되고 반대로 실패하면 머리를 깎고 중이 되겠다는 내기를 건다. 그 후 조원은 숙부인 정 씨한테 다가가기 위해 온갖 정성을 들이고 그녀의 마음을 사기 위해 노력한다. 그 와중에 소옥이 정식으로 조 씨 부인 집으로 들어오고, 우연히 권 도령과 만난 후 둘은 서로 반하게 된다. 조원은 넘어올 듯 넘어오지 않는 숙부인 정 씨를 바라보며 마음속으로 참을 인을 수천 번 새기고 있었다.  여종을 이용해 그녀의 행적을 알게 된 조원은 우연히 마주친 척하여 그녀에게 사랑을 고백하지만, 그가 낯설기만 느껴진 숙부인 정 씨는 또다시 그를 외면하고 만다. 한편 권 도령과 소옥은 밤낮으로 편지를 주고받으며 모든 사람들이 잠든 밤에 둘이 만나게 된다. 우연히 소옥의 어미가 한때 자신이 만났던 여인임을 안 조원은 자신의 험담을 퍼뜨리는 그녀가 괘씸하여 마침내 소옥을 유혹하여 그녀를 탐하고야 만다. 자신을 피해 역병이 도는 강화로 내려간 숙부인 정 씨를 쫓아 조원은 강화로 내려간다. 권 도령과 소옥이 밤마다 몰래 만나는 것을 알게 된 조 씨 부인은 일부러 우연히 들킨 것처럼 하여 그 둘 앞에 나타난다. 권 도령을 가마에 태운 조 씨 부인은 그를 유혹한다. 숙부인 정 씨는 강화까지 쫓아온 조원을 또 한 번 돌려보내고 만다.

 

 

 

총평

가질 수 있는 사랑과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영화는 사랑의 이 두 가지 모습을 잘 보여주었다고 생각한다. 조씨부인의 가질 수 없는 사랑에 대한 집착과 탐욕으로 결국 비극이 되어 버린다. 조선 후기에는 특히 유교의 성리학만을 숭상하는 분위기였고, 남녀의 자연스런 관심까지도 잘못이라고 하는 사회 분위기였다. 그런 사회 분위기에 순응하며 정조를 지키는 숙부인 정 씨와 결혼한 유부녀이지만 자신의 미모를 무기로 여러 남자들과 밀회를 즐기는 조 씨 부인의 대비되는 모습이 영화를 지루하지 않게 해 주었다. 어찌 보면 성리학만 부르짖던 조선 후기 때에도 여성이든 남성이든 정조를 지키는 사람만 있지는 않았을 것 같다. 고풍스러운 한옥과 아름다운 한복의 향연에 보는 눈이 즐거운 영화다. 

 

 

 

해외 반응

  • 나는 이 영화에 나오는 건물과 배우들이 입고 있는 한복이 너무 아름다워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조선시대 화장법도 아주 흥미로웠다. 내가 본 K사극 영화 중 가장 영상이 아름다웠던 작품이다.
  • 이 영화는 프랑스 소설 '위험한 관계'를 한국의 조선시대로 옮겨 온 작품이다. 조원과 숙부인 역할의 배우들 연기가 특히 좋았다. 조씨부인을 연기한 배우는 아주 능숙하고 여유롭게 보였다. 노출신마저 아름다웠다.
  • 이렇게 아름답고 기품 있는 한복이 중국 것이라니, 중국이 하는 말들은 정말 믿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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